제조업에서 일하다 보니까 제조업에서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는 것이 정말로 조심스럽습니다.
솔직히 수십, 수백만개의 제품을 만들다보면 불량품도 나올 수 있죠.
압니다. 잘 알아요.
하지만 문제가 하루 이틀이어야지요.
이 제품을 산 이후 이 V43 통칭 사삼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불과 몇 일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이 제품의 문제점은 비밀도 아니겠지만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반복되는 다운.
걸핏하면 펌웨어가 잘못되어서 포맷하고 다시 깔아야 하고 포맷하면 안에 넣어둔 자료 다시 다 넣어야 하고.
어제 회사에서 동영상 저장하고 퇴근길에 보려고 하니 시스템이 에러라면서 리커버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놀라지도 않으면서 집에 가서 USB를 꽃아봤더니 탐색기가 다운이 되버리네요.
컴퓨터가 문제인가 하여 회사에서 다시 해봤더니 다운, 옆의 고참에게 부탁해봤더니 다운.
A/S 신청 해놨습니다.
내 평생에 A/S라는 것을 받아본 것이 이 기계가 처음이었군요.
산지 반 년만에 한 쪽 사운드가 나가버리더니 그거 참고 견디니까 부팅도 안되고 하여튼 자잘한 문제들이 너무 많이 겹치니까 아예 포기해버리고 A/S 한 번 보내봤고...
이번이 두번째네요.
솔직히 제가 A/S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데 산지 9개월만에 A/S 두 번을 보내야 하는 제품이 정상인가요?
그것도 저번 A/S는 9월이었습니다.
만 2개월이 갓 넘었군요.
고치고 2개월만에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건 도대체 뭐라고 해석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사삼이가 나온지 하루 이틀 된 제품도 아니고 얼리어답터에 트랙백 걸기도 부끄러운 이런 제품이 이렇게나 문제가 생긴다면 이건 아이스테이션이라는 회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되네요.
뭐 솔직히 이 기계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좋은 점도 있지요.
우선 전자제품은 절대로 중소기업, 특히 아이스테이션이 만든 물건은 사지 말라는 교훈을 제게 줬습니다.
어차피 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사야 하는 전자 제품이라면 돈 더 얹어주고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을 사야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성능이라도 최소한 서비스 때문에 전화를 걸면 제대로 받기는 하겠지요.
두 번째로 처음 물건을 샀을 때 모델이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으면 즉각 환불받아 버리라는 교훈을 받았다는 것도 이 제품의 미덕이겠네요.
처음에도 잔에러가 좀 있었고 나중에 전자파 리콜 터지고 이럴 때 회사에 큰 대자로 누워서 환불하던가 배째라라고 할걸 그랬습니다.
도대체 대책이 서지 않는 제품이군요.
세 번째로 뭔가 마음의 여유를 주는 제품입니다.
지하철에서 보는데 다운이 되서 한 시간동안 부팅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이제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문제가 되었으니까요.
회사생활 3년 장님, 3년 귀거머리, 3년 벙어리라고 하는데 그에 필요한 인내심을 전 이 V43으로부터 배웠습니다.
고마워요.
인생에서,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전 V43으로부터, 아이스테이션으로부터 받았어요.
제기랄!!!